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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 믿고 산 건 아니지만 보이는 대로 그리고 보여주는 삶을 살았던 초상화가 정시연.어느 날, 잘만 보이던 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만다. 심지어 들리지 않아야 할 것이 들리게 되는데.나름 실용적이면서도 이상적이라고 여겼던 삶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가운데, 시연은 적응하고 흥하고, 심지어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나쁜 녀석들과의 싸움에서 승할...
모든 것이 흑백인 어느 행성에서, 더는 그 무엇의 주인도 아닌 인간들이 감히 품었던 찰나의 희망에 관한 기록. <안내>'수건과 화환'의 '텍스트 뷔페' 전시를 위해, 오프라인 공간에서 각 챕터가 파편화된 상태로 읽히도록 쓰인 이야기입니다. 어떤 파편(챕터)을 먼저 주울지, 모두 줍기는 할지 알지 못한 상태로 이야기를 일부 혹은 전부 읽게 되는 것이...
각각 세 개의 랜덤 단어에서 탄생한 여섯 개의 이야기.1) 골프, 가죽, 왕수 세기 근친상간이 지속되면 그 결과로 턱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치열이 비틀어지기도 한다더라....2) 운동화, 하모니카, 자랑세계 최고 음악원에 오디션을 보러 가기 며칠 전, 신동이라고 불리던 가난한 소년은 자기 할머니가 넉 달 동안 폐지를 주워 겨우겨우 장만한 하얀 운동화 한 켤레를...
등을 5도만 구부려도 죽는 죄수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수박 살리기 스펙터클. 나라 자체가 형벌 국가인 곳이 있다. 이곳의 모든 죄수들은 귀 뒤에 박힌 칩 때문에 조금도 등을 구부릴 수 없다. 일명 '바른 자세 고문'이다.범죄자가 아닌 일반인들로 미어터지는 주변 국가들은 죄수들의 이러한 고문 생활을 리얼리티 쇼로 방송에 내보내며 사회 안전을 유지한다....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죽음 너머에 있을 무(無)이다. 유(有)의 존재인 우리들은 그 반대를 사무치게 거부한다.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그래도 그 끝에 위안을 주는 존재가 유(有)하다면 어떨까?이 편지 묶음은 그 존재로부터 온 위안의 기록이다. '실제'는 아닐 수 있으나 '거짓'은 아닌 그 존재로부터, 끝에 닿아도 좋다는 안도를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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