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번역을 하는 프리랜서입니다.
말씀을 사랑하고 고양이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고 글을 씁니다.
날마다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합니다.
때마다 시마다 말씀에서 치유받고 좌표를 찾으며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가야할지 우리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발산하던 20대와 30대를 지나 이제 수렴하는 40대에 이르러 내면에 계신 하나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저는 마흔 살에 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이전에는 돌 이전에 당한 부모의 이혼과 그로 인한 유기 및 방치, 영양 부족과 애정결핍, 계모의 학대와 착취, 아빠의 알코올 중독과 애정결핍이 내 현재 상태의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99% 타고난다는 ADHD를 진단받은 이후에 내 어린 시절의 고난은 그저 내 ADHD 성향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것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벌이지 않은 많은 고통 앞에서 아이러니하게 나를 구원했던 것은 ADHD 특유의 과몰입이었습니다. 저는 당시의 감정적, 인격적 성장과 현실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관념의 세상으로 들어가 공부를 해서 그 시기에 타락하거나 인생을 망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ADHD가 있고, 돌봐줄 엄마가 없는 여자아이가 유아기부터 성장하면서 어떤 일을 겪는지, 그 과정에서 아무런 치유 없이 사회생활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심리적인 분석을 위주로 썼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었습니다.
(소제목에 따라 일정 부분 사실관계와 감정 분석이 중복되기도 하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프랑스는 기혼/사실혼/비혼을 가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아버지의 역할을 정부가 하기로 사회적인 합의를 한지 오래되었습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아이들이 있는데 더 낳으라고 하지 말고 있는 애들이나 괴롭히지 말고 죽이지 말고 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온 세상의 ADHD가 있는 아이들이 잘 치유받기를 기도합니다.
자식을 버리고 떠나는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내 친엄마는 59년 생이라고 들었다. 서른 살 즈음 되어서 문득 친엄마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어떤 경로로 그 이름을 알게 되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아마도 가족 증명서를 떼어보지 않았을까 한다. 거기에는 "전**"이라는 귀한 이름이 적혀 있었다. 조금은 직설적 이름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부모는 참 돈을 좋아할 것 같아 보였다. 그녀의 부모는 내 외조부모가 되겠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은 없다.
내 첫 기억은 할머니 등에 업혀서 장날 짐 꾸러미가 가득한 버스를 탄 기억이다. 할머니 등 뒤에서 나는 버스 안을 둘러보았고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은 "딱하다" 하는 동정의 빛이었다. 그것이 나 자신과 내 인생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아닌가 한다. "딱한 아이" 나는 항상 때에 절어 있었고, 가난한 시골 살림의 큰집에서 원하지도 않게 더부살이 중이었다. 친엄마는 내가 돌이 되기도 전에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없이 나와 오빠를 집에 두고, 집에 있는 돈과 귀한 것을 싸서 도망가듯이 사라졌다고 들었다. 이 모든 것은 아빠 편에선 가부장적 제도에 순응하고 기준도 없이 선도 없이 아들 편을 들어 아들을 망친 그러나 선한 할머니의 판단이다. 나중에 커서 서류를 떼어 진상을 확인했을 때 나의 부모는 합의 이혼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친엄마의 그 당시 나이는 22살, 아빠의 나이는 아마도 26~7살 정도였을 것이다. 오빠와 나를 남기고, 인물이 훤칠하게 좋았다는 친엄마는 그렇게 내 인생에서 나갔다. 돌도 되기 전의 나는 그렇게 유기되고 방치되었고, 삶의 고통은 그때부터, 아니 기억은 없지만 나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엄마의 감정이 전전긍긍하는 나의 기본 감정을 형성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나와 오빠는 남겨졌고, 아빠는 가부장적인 사람에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의존적인 사람이었다. 젊었지만, 어려서부터 아빠는 이상하게 노인네같이 행동했다.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하며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다. 어린 나는 배가 고프고 엄마가 사라진 상황이 불편해서 울었을 것이다. 눈치 없이 울었을 것이다. 돌도 되지 않은 아기니까. 주변 상황을 배려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그런 나를 어찌 대했는지는 15년 후에 아빠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애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귀싸대기를 날렸더니 울음을 뚝 그치더라" 웃으면서 다섯 살이 어린 배다른 동생에게 엄마를 잃고 배고파서 울던 나를 어떻게 학대했는지 놀리듯이 면전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이 나의 아빠라는 인간이었다. 나는 그날 내내 마음이 아리고 슬펐다. 그러나 나는 소리 내어 울지 못했다. 사람들은 내가 우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고 했다. 소리 내지 않고 눈물만 흘린다고 했다. 나는 왜 그렇게 우는 습관이 들었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그때부터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불쌍한 아기, 엄마를 잃고 배도 고픈데, 아빠의 신경질 받이가 되어 맞기까지 해도, 울 수도 없고 울면 맞는다는 것을 배워버린 아이.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없는 삶을 내리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누군 비약이라고 하겠지만.
엄마 없는 아이
친엄마는 그렇게 내 인생에서 걸어나갔다. 그리고 아빠는 그 길로 폐인이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그렇게 사나운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정말 사실일까? 그 사람의 속에 없는 것이 나올 수 있을까? 자기 마음대로 인생이 되지 않는다고 여자를 때리고 물건을 부수는 사람, 그 일을 매일같이 반복하는 사람, 전화를 안 받는다고 어린 자식 앞에서 전화기를 대망치로 부수는 사람, 아내에게 불만이 있다고 아내의 옷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는 사람, 화가 난다고 가산을 부수고, 소주를 부어 마시던 맥주잔을 벽에 던져서 온 유리 파편이 날리게 하는 사람, 기분이 나쁘다고 밥상을 엎는 일이 다반사인 사람, 자식이 마음에 들고 이쁘면 봐주고,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노려보는 사람, 아내에게 화가 난다고 옷을 찢고 물에 처넣는 사람. 그런 사람의 내면에는 무엇이 살까? 내가 세상에서 만난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서른 살이 넘어 깨달았다. 왜? 어려서부터 자신이 불쌍한 사람이라고 세뇌시켰으니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방치되고 아빠에게 맞으면서 며칠을 보낸 나는 할머니가 거두어갔다. 제사가 13개인 한미하고 가난한 깡 시골의 종갓집, 자식 넷도 버겁고 농사도 버겁고 제사도 버거운 집에 나를 무작정 데리고 간 나의 할머니. 그리고 큰 엄마의 미움과 불만. 그 가운데서 나는 전전긍긍하면서 자랄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 깨달은 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당한 많은 일들이 부모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당한 일이라는 것이다. 아빠가 나를 큰집에 버려두고 몇 년에 한 번씩 왔다는 것, 엄마가 없다는 것으로 인해서 나는 자라는 내내 큰집 가족과 그들의 가까운 사람들, 동네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었고, 다들 나에게 함부로 대하고 함부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취급을 당하며 자라난 나도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했다. 씻기지도 않고 제대로 먹이지도 않는, 길에서 만나 우연히 집에 들어앉은 새끼 고양이와 다를 바 없었던 어린 시절, 큰 엄마는 언제나 눈길이 곱지 않았고 내가 먹는 것을 내내 아까워했다. 내가 씻는 물도 아깝고, 내가 자는 자리도 아깝고, 내가 쓰는 모든 물자가 아까운 듯이 행동했다. 그래서 그럴까? 나는 나를 위해서 무엇을 사지도 돈을 잘 쓰지도 못한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있는 손전등을 건드렸는데, 잠결에 켜진 것 같았다. 그때가 5살 정도였을까? 지나가던 큰 엄마는 곧장 달려와서 자고 있는 나를 잡히는 대로 때렸다. 씻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이도 끓고 때가 줄줄 흐르는 나를 한 번도 고운 손길로 쓰다듬어준 적이 없고, 고운 눈길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 옷은 사촌 오빠들이 줄줄이 입던 옷을 물려 입었는데, 한 두번 나를 불쌍히 여긴 고모들이 새 옷을 사주기는 했었다.
어느 소설에선가? 어떤 여자아이가 어떤 가정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두 여주인이 있어 한 주인은 그 애를 딸같이 대하고 한 여인은 하녀같이 대해서, 그녀의 자아는 두 개의 정체성을 가져 반은 하녀, 반은 딸처럼 자랐다고 했다.
Título : 엄마 없는 ADHD 여자아이
EAN : 9798223445753
Editorial : Jiye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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